친환경농업 ‘3대 성장엔진’, 로컬푸드ㆍ전통시장ㆍ농촌체험

양평군의 새로운 ‘블루 오션’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친환경 농업의 메카. 자타가 공인하는 양평군의 브랜드이다.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출발한 건 지난 1997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던 친환경농업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숱한 규제들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블루 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평군은 이같은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친환경농업도시 조성을 위한 제1차 8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인프라 구축에 매진한 결과, 지난 2005년에는 제1회 친환경농업대상을 수상하고 같은해 국내 최초로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받았다. 제2차 8개년 계획도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제3차 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 농특산물 유통을 전담하는 공기업인 양평지방공사도 꾸려졌다.

이 고장의 친환경농업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역시 전국 기초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 조성에 이어 ‘양평 물맑은 시장’(양평시장) 등 전통시장들과 공동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명실공히 ‘농촌관광’을 구현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양평군과 양평지방공사, 양평시장 등은 명실공히 이 고장 친환경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3대 엔진들이다.

◇농약 사용에 의존했던 농법에서 친환경농업으로의 진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건축법, 수도법, 환경정책법, 한강수계법, 산림법….

양평의 발전을 가로 막는 각종 규제들이다.

특히, 양평군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 69.9%가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해 특별대책지역으로 묶여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고장이 생존할 수 있는 비상구는 친환경농업이 유일한 까닭이다.

양평군은 이에 지난 1997년 ‘제의 농업부흥운동’을 선언하고 지난 2003년 ‘물 맑은 양평’을 통합 브랜드로 개발하고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조성하기에 이른다. 이어 지난 2004년 친환경농산물 산지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두물머리에서 제6차 아시아 유기농업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난 2005년 양평지방공사의 전신인 물 맑은 양평 유통사업단을 발족하고 지역의 유관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고장은 전체 농경지 9천288㏊ 가운데 14.2%인 1,319㏊가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경지(유기농업 532㏊, 무농약 737㏊)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시작됐던 지난 1997년 농약 사용량은 39t이었으나, 지난해는 8t, 화학비료도 같은해 7천710t에서 지난해는 2천972t 등으로 급감한 반며 친환경농법을 실천한 농가는 지난 1997년 48가구에서 지난해는 5천565가구, 친환경농업을 인증받은 농가는 지난 1997년 한 가구도 없었지만, 지난해는 1천718가구로 급증했다.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 등을 충족시켜주는 로컬 푸드

로컬 푸드는 한마디로 식품의 운송거리 단축(Food Mileage), 도시와 농촌의 상생, 건강 도시 구현, 환경친화적 식생활 실현 등으로 압축된다. 식품의 운송거리 단축은 곧 지역의 농특산물 생산과 소비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구현하는데 목적이 있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은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나눔과 연대의 범군민적 지역 공동체 운동으로 농촌경제의 자립과 주민들의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공익적 기능을 추구한다. 건강도시 구현은 농촌환경의 보존과 도회지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생명농업과 건강 도시 구현에 있고 환경친화적 식생활 실현은 지속적인 식생활 교육을 통해 모든 주민들의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식생활 구현하는데 있다. 농민들과의 직거래 장터는 가격의 거품을 빼고 정직한 가격으로 도회지 소비자들과 연결되고 농사현장에서 직접 출하하면서 신선도도 유지되면서 친환경 농특산물임을 지자체가 보증하고 지역에서의 소비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확보된다.

이를 위해 양평군은 지난해 1월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세미나를 거쳐 같은해 7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평시장 내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교육도 진행하고 지난해말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을 창립하는 등 제도화했다.

양평군은 올해 친환경농업의 운영목표로 매출액은 12억원, 소비자회원 가입자는 4천명, 조합원은 150명 이상 확보 등으로 설정하고 ‘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영농법인(공동체)들을 대상으로 국비를 포함해 5천만원으로 기획·개발·마케팅·홍보 등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양평시장과 양평지방공사, 친환경농업에서 농촌체험관광 성장엔진으로의 업그레이드

양평의 친환경농업은 이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양평시장과 공동으로 2차례에 걸쳐 전국에서 농촌관광객 5천여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농촌체험마을 13곳에서 농촌체험은 필수이고 세미원과 두물머리, 용문사, 물레길 등 수려한 경관 즐기는 행복도 누리고 있다.

고건덕 양평시장 번영회장은 “전통시장도 앉아서 도회지 고객들을 기다리는 시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손님들을 유치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양평시장을 찾으면 관광과 농촌체험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1차산업에서 4차산업으로 외연 확장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양평지방공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양평지방공사는 최근 지난해말까지의 경영성과로 그동안의 만성 적자구조에서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진행된 급식사업 구조과 매출 이익률 개선 등 경영 내실화를 통해 당기순이익 4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지역의 각급 학교 43곳과 경기도내 각급 학교 1천320여곳 등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 및 친환경쌀 등을 공급,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63억원 상당의 지역 내 친환경농산물을 유통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민소득 증대 등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경기도 대표로 서울의 친환경 학교 급식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물맑은 양평쌀’을 연간 70여t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농가 1천520여 가구로부터 408억원 상당의 친환경 농·특산물을 구매,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토록 유통에 주력해왔다.

또한, 안전행정부의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강도 높은 종합대책에 따라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지난 2012년말 부채비율 284%에서 지난해말 167%로 117%를 감소시켰다. 이는 안전행정부 기준 200% 미만을 충족시키는 성과이고 경기도내 지방공기업 중 2위권으로 성장했다.

박기선 양평지방공사 사장은 “지난 2013년을 경영정상화 원년의 해로 정한 바 있으며 올해는 도약의 해로 삼겠다”며 앞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재정여건과 주요 현황 등을 주민들에게 적극 제공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점 추진 과제로 내실 경영을 통한 순이익 6억원 달성, 지방공기업 평가 나등급 이상 달성, 환경기초시설 무재해·무사고 제로화 도전 등이 올해의 과제이기도 하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