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희 남양주시 동부노인복지관 노인전문상담사
“노인이라고 해서 퇴역인이나 한물 간 사람으로 보지말고 한 자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을 위한 복지예산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고령화 대응지수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노인자살률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런 현실속에 노년기 삶의 질 향상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평일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파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양주시동부노인복지관 노인전문상담사 이남희씨(52).
이씨는 노인자살의 궁극적 문제인 경제적 빈곤, 신체적 질병, 사회 및 가족소외, 역할·삶의 의미 상실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서비스 제공과 위기노인 발굴, 자살예방 홍보·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관 근무 5년 차를 맞은 그는 그동안 남양주시 관내 500여 곳의 경로당을 방문하는 등 총 900여명에게 1만5천건의 심리상담을 제공해 잠재적 자살위기 노인들을 적극 발굴, 위기에서 구해냈고 5만여명을 상대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그결과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도내 우수 노인전문상담사 연간평가에서 줄곧 상위에 랭크됐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도지사, 남양주시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노년기를 겪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심리·정서적 지원”이라며 “노인들 스스로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는데 이는 자녀들의 무관심과 방치,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노인들은 자식을 위해 정서적 학대, 부양 기피 등의 사실들을 숨기곤 한다”며 “버림받은 노인 중에는 자녀가 유명한 사회적 지도자도 상당수인데, 이런 경우 오히려 말을 못하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된다”고 노인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끝으로 이씨는 “어르신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성 보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노인 자살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해 모든 어르신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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