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용인도시공사 ‘공단 전환’ 바람직

경기개발硏, 공사 경쟁력 상실

역북지구 개발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오른 용인도시공사를 시설관리형 공사 또는 공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용인시가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인도시공사 경영진단 용역’에 따르면 방만한 경영과 부동산경기 침체, 개발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차입금으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 등으로 공사로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현재 역북지구 개발사업에 무려 4천78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94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지만 토지가 팔리지 않아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있다.

역북지구 토지매각 계획대로 이뤄진다 해도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연간 136억원을 내야 하고 자칫 토지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는 물론 용인시마저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경발연은 토지대금을 미리 납부할 경우 할인해주는 선납할인율을 적용, 역북지구 토지를 조속히 매각하고 각종 개발업무를 축소하고서 시설관리형 공사 또는 공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개편시점을 기흥역세권개발사업이 종료되는 2016년 12월과 덕성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종료되는 2018년 6월 등 두 차례로 나눠 조직을 점차 정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도시공사가 시설관리형공사 또는 공단으로 전환되면 주차, 환경, 체육센터 등 시 업무를 대행하는 시설관리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한편, 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처인구 역북동 41만7천458㎡를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전체 매각 대상 24만7천㎡ 중 22.4%인 5만6천㎡밖에 팔지 못해 부도위기에 놓였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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