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공원내 인공 암벽장 관리소홀ㆍ위험시설 전락 체육시설 제외 법적 사각
8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이천시 설봉공원 내 인공암벽장이 관리소홀 및 안전점검에 대한 법적 기준 부재 등으로 1년 사이 위험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6일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인공암벽 동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인공암벽장을 이천 설봉공원에 마련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설봉공원 인공암벽 등반장은 높이 18.3m, 폭 21.1m의 국제규격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 4억원, 시비 4억원 등 총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일반인이 시설물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수~금요일은 1천500원, 토~일요일은 2천원의 이용 요금을 지불하고 서약서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내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암벽장은 지난 1년 사이 관리소홀 등으로 최근 이용객이 사고를 당하는 등 위험 시설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데는 국내 인공암벽장이 ‘체육시설물’이 아닌 ‘체육단련시설’로 지정돼 주기적 안전점검을 위한 법적 기준이 없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께 인공암벽장을 오르던 중 박모씨(37·증포동)는 홀드(암벽등반에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가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암벽에 부딪혀 우측 어깨관절에 심한 타박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박씨처럼 상당수 이용객들이 암벽장 관리부실 등으로 위험에 노출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씨는 “관리인들에게 홀드 문제를 지적하니 ‘추락연습도 하는데 홀드 하나 돌아간 것 정도 가지고 난리냐’는 식의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면서 “앞으로 설봉공원에서 등반을 즐기려면 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해 1주일에 2~3회 정도 점검을 하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고 후 시공사를 불러 안전 점검을 마쳤고 시설물에 대한 영조물 배상공제를 통해 피해자에게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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