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후보 이어 자체 선관위원들도 줄사퇴 ‘내홍’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가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투표가 적발돼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후로 의혹을 받는 후보의 사퇴에 이어 자체 선관위원들까지 줄줄이 사퇴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7일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단협)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회장 선거를 실시, 최선숙 후보와 이순례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 부정투표가 드러났다.
이 후보의 지인인 전모씨가 다른 대의원이 개인사정으로 투표를 기권하자 명부에 대리사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함에 넣다 선거 참관인에게 제지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 후보인 최 후보는 여단협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고 선관위는 지난달 27일 대의원 회의를 긴급소집해 이 후보에게 개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며 회장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결국 부정선거의 배후로 오해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으며 선관위원 5명 중 4명도 선거인명부와 본인확인 등 부정투표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후보는 “당초 봉사만을 위해 회장에 출마했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지만 배후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단협선관위가 공동책임을 물어 후보 모두에게 사퇴할 것을 주문해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여단협은 7월 월례회 회장단 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다시 선출하고 선거일정과 절차를 정하기로 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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