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거 논공행상… 이천시 직원채용 잡음

감사원 등 지적 ‘논란 주인공’ 재등용
짜맞추기 보은인사… 지원자들 들러리

이천시의 직원 채용 인사가 선거 이후 노골적 ‘보은 인사’로 치닫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선거 캠프 관계자를 채용하기 위한 인사가 사실상 짜맞추기식으로 진행된데다 하반기 시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선거 기여도에 따른 ‘기여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9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0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계약직 직원 채용안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지원자 중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6명을 선발한 뒤 지난 8일 면접을 거쳐 이날 A씨(51)를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최초 채용 공고문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열람 건수가 500여건에 달했으며 1차 합격자 발표 고시 조회 수 또한 248건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는 결국 시장의 핵심 측근인 A씨를 채용, 사실상 상당수 지원자들을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선거 중 당선자 캠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고 이전 두차례의 선거에서도 공로가 인정돼 시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면서 6급 상당직(홍보) 업무까지 담당했다.

하지만 A씨는 이 기간 인사 규정위반 등의 이유로 감사원 등 상급기관으로부터 거센 시정요구 등을 받았고 시 공무원 노조의 비판에 직면하는 등 줄곧 말썽을 빚어 왔다.

시 관계자는 “특정인을 사전에 내정해 놓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한다’며 마치 100% 열린 공개 채용방식의 인사는 비난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지난 4년 동안에도 A씨 문제로 공직 내부가 시끌시끌했는데 또 보은 차원의 인사가 이뤄져 볼썽사나운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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