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가운 소식은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모두 파견키로 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을 밝힌데 이어 지난 6월12일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축구ㆍ양궁 등 14개 종목 150명의 엔트리를 제출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역대 4번째로 100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10일 아시안게임 참가 관련 실무회담을 오는 15일께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해 왔다. 북한이 참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은 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우리 나라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이 3번째 개최다. 서울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지난 1986년 처음으로 개최한 제10회 서울 대회 때는 당시 냉전시대에 따른 남북 관계로 인해 북한이 불참했고, 2002년 부산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대규모 응원단과 함께 처음으로 남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했다. 이어 12년이 지난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007년 OCA 총회에서 인도의 뉴델리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의 아시안게임 유치는 동북아 허브도시로의 변모와 대규모 체육행사를 통한 남북 화해ㆍ협력에 기여하기 위함이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꾸준히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를 통해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유도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인천시는 중국 쿤밍에서 매년 남북 청소년축구대회 개최와 광저우에서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참가하는 남북 친선축구대회를 정례화 했다. 또한 중국 단둥에 남북한 합작사업으로 세운 수제 축구화 공장을 세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다.
인천시의 이 같은 노력은 이례적으로 대회 개최 100여일을 남기고 북한의 참가를 유도해냈다. 특히, 응원단 파견 성명은 ‘공화국정부 성명’으로 발표했다. 과거와 달리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폐쇄적 국가로 통하는 북한이 비정치적인 분야이지만 스포츠 축제에 참가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꽉막힌 남북 대치 상태를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은 한ㆍ중 정상회담 전후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밀착된 한ㆍ중에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남 비판 수위를 낮추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 설정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해무드 조성과 협력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통보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쓰면서도 군사적인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진정성을 헤아리기 어렵지만 일단 이념과 종교, 정치를 넘어 아시아의 화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회 목표에 맞게 순수한 스포츠를 통한 화해와 협력을 기대하는 국민적 바램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체육교류의 물꼬를 트고, 이 것이 단초가 돼 한반도 통일을 기대하는 민족의 염원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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