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둔배미 마을 송전탑 공사 중단상태 장기화 전망

주민 “산자락쪽으로 이전을”

한전 “現위치 아무 문제없다”

양측 협상 입장차만 확인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의정부시 신곡동 둔배미 마을 앞 송전철탑 공사가 한 달이 넘도록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14일 주민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중단되고 있는 송전탑 공사재개를 위해 한전은 지난달 28일 주민대표와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마을 앞 송전탑을 현 위치에서 산자락 쪽으로 150~200m 정도 옮겨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전 측은 현 위치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협상이 결렬됐다.

또 협상 결렬 이후로도 양측의 입장 차로 아무런 진전이 없어 공사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주민들은 마을 주택에서 짧게는 200m, 길게는 500m 떨어진 수락산 자락에 한전이 지난달 초 설치한 송전탑이 미관을 해치고 주민건강에 해롭다며 철거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전 측이 사전 사업설명회나 주민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설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지난 2009년 용현동 일대 송전탑 철거에 나서면서 송산 2동, 자금동 등 지역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이 송전철탑은 자일동 변전소에서 농업기술센터에 이르는 5.3㎞ 고압송전선로를 지중화하고 지난해 6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용현동 도심 일대 송전철탑 대신에 설치하는 송전철탑 중 하나다.

30여가구의 둔배미 마을 주민들은 “현 위치에서 좀 더 산 쪽으로 옮겨 설치해달라고 하는데도 한전 측이 답을 안 주고 있다.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설치한 송전탑을 어떻게 옮길 수 있겠나”라며 “주민들과 좀 더 대화를 나눠 양해를 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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