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SK인천화학서구청은 주민 기망 중단해야

지난 5월 28일 6ㆍ4 지방 선거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뜨거운 감자였던 SK인천석유화학(주) 증설 관련 준공이 처리됐다.

공천에 대한 불만의 오기이든, 후임 서구청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소신이든, 준공 전 상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지역 주민의 바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임 청장이나 신임 서구청장은 어떠한 입장도 공식화 되지 않고 있다. 후임자는 두 번의 출마 끝에 구청장에 당선 되었다. 현안 파악이 안되었다는 말로도 변명하기 어려울 터인데 그 어떤 방향 제시와 준공에 따른 입장이 없는 것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지금도 SK인천석유화학 주관으로 주민들과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무려 20여 차례의 소득 없는 회의만 반복 되고 있는 한심한 상황이다.

겉으로는 상생협의를 위해 노력 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준공 절차를 진행해 온 것이다. 법치를 앞세운 대기업의 주민 기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무에서 유를 협의해야 하는 상생협의체의 운영은 지역별 계층별 기득권과 이해관계의 복잡함, 법적 근거가 없는 협의체로써 가시적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상생안에 대한 책임을 협의체와 주민들에게 떠 넘기려는 의도다.

이에 SK인천 석유화학은 기망 행위가 아니었다면 기업 차원의 상생안을 전체 주민들에게 즉시 공개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상생을 천명한 SK인천석유화학 측은 책임을 회피 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협의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운전으로 인한 소음과 나프탈렌 유출 사고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함을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우리들에게 약속한 장외 영향 평가, 건강 영향 평가 등 전문기관의 재검증 요구도 기업 활동 노력에 버금가게 진행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서술한 내용들을 되집어 보고 적극적 협의와 협약에 의한 조속한 조례제정 등으로 더 이상 주민의 불안과 분열을 막아 달라는 것이다.

김병철 前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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