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장곡동 명물 ‘노루우물’ 매립위기

주민들 보존 요구 거센 반발

시흥시 장곡동 장현택지개발지구 내 지역 명물인 ‘노루우물’이 근린공원조성계획의 변경으로 매립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보존을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시와 LH, 장곡동 주민 등에 따르면 장곡동 553번지 노루우물은 과거 주민들이 빨래터와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해 온 약 50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는 향토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LH는 장곡동 일대를 지난 2009년 지구계획을 승인받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했으며 시와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7월과 11월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LH에 노루우물을 보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LH관계자는 보존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올해 갑자기 공동주택지구로 설계가 변경됐다며, 노루우물 매립 등 현재 일부구간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에 시와 주민들은 장곡동 553번지는 당초 근린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도, LH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설계를 변경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역사성이나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으며 토지이용계획상 어쩔 수 없이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매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당초 계획됐던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재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존치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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