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두 하천은 중랑천으로 하나가 돼 서울 쪽으로 흘러가면서 백석천, 회룡천 등을 끌어안고 서울시계를 거쳐 청계천과 만나 멀리 한강까지 흘러간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과 새 생명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와 푸르름, 가을이면 억새와 벌개미취 등 가을꽃으로 겨울엔 눈꽃과 철새 등 도심 속 쉽게 볼 수 없는 경관을 연출해낸다.
천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양주와 서울까지 이어지고 소풍길까지 개발돼 의정부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산책, 걷기를 하는 시민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자전거가 줄을 잇는다. 맑아진 물에는 잉어 등 물고기가 놀고 백로, 오리도 쉽게 볼 수 있다.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덕이다. 백석천과 회룡천도 내년 말까지는 생태하천사업이 마무리된다.
의정부 지방하천 6개소 총연장 약 28㎞ 가운데 70%가 환경친화적인 하천으로 재탄생한다.
산지 등 외곽에 있는 구간을 제외하면 의정부 지방하천 모두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시외버스 터미널 북쪽 양주방향 중랑천을 90년대는 소위 세느강이라고 불렀죠, 맑은 물이 흐르는 낭만적인 모습이 연상되지만 양주 양지리 염색공장배출수 등 각종 생활하수 유입으로 오염돼 악취가 풀풀 났죠.”
60, 70년대 중랑천에서 멱을 감았다는 한모씨(54)의 말이다.
1998년 8월 범람 등 사상 최대 수해를 겪으면서 항구 복구와 함께 정비되고 하수처리망과 시설이 점차 증설되면서 터미널 부근 중랑천변 집단포장마차촌도 2004년께 철거됐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생태하천 조성과 함께 하천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모두 388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양주시 경계인 녹양동부터 서울시 경계인 호원동까지 8.6㎞ 구간의 하천을 정비했다.
자연형 호안축조, 여울 및 어도, 징검다리 설치 수질정화식물식재와 함께 수변광장, 인공 폭포, 자전거길 산책로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각종 운동 및 휴게시설을 갖추고 송수관로도 매설했다.
90년대 주변이 대부분 논과 밭이던 부용천은 2000년대 택지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생활공간으로 들어왔다. 택지개발과 함께 부분적으로 정비된 부용천은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정비된다.
80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용현동 곤제교부터 터미널 중랑천 합류부까지 3.6㎞ 구간을 다시 2009년도부터 지난해까지 57억원을 들여 곤제교에서 송산지구까지 1.8㎞ 구간에 걸쳐 정비와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벌였다.
최창순 의정부시 하천관리팀장은 “강우 빈도 100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한 하천이 됐다. 또 수질이 크게 좋아지고 시민들의 삶의질과 건강지수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총연장 5.9㎞의 백석천은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에서 발원해 의정부 시청 앞 신시가지를 지나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간다.
90년대 신시가지 조성 당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청 앞 구간을 복개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콘크리트 호안을 만들고 직선화시키면서 생태적인 기능을 잃어버렸다. 안골천 등서 물이 흘러들고 있으나 건기엔 말라버려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잡초만 무성하다.
의정부시가 지난 2009년 환경부 도심하천 생태환경복원 프로젝트인 ‘청계천+20’에 응모해 선정됐다. 총사업비 480억원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으면서 지난 2011년 9월부터 의정부 3동 배수펌프장 중랑천 합류부~경민광장 주변 백석 2교까지 3.5㎞의 생태하천복원이 시작됐다.
백석교 호동교 구간 폭 40m, 길이 620m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고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중심이다.
복개주차장을 대체할 시민광장 지하 제1 주차장 339면이 지난해 11월 완성돼 복개주차장 중 호동교~시민교 구간 330m를 20년만에 철거했다. 나머지 백석교~시민교 290m는 128면의 제2 지하주차장 공사가 내년 6월께 완공되면 철거한다.
산책로 3.2㎞, 자전거도로 1.5㎞, 진입램프 및 계단 16개소, 경관벽 4개소, 전망데크 6개소, 생태호안 조성 3.35㎞, 18만5천그루 각종 식물 식재, 징검다리·여울 30개소, 수질정화습지 8개소 등 자연형 하천 공사도 한창이다. 건기에도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유수관로도 매설 중이다.
공정 60%로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시민교 주변 한 상인은 “백석천이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지면 주변경관이 좋아지고 시민들이 많이 찾게 돼 인근 상가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룡천은 도봉산자락 호원동 회룡사 계곡서 발원하며 회룡역 옆을 지나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유입된다.
주변이 아파트단지 등으로 주거지와 도심을 흐르고 있으나 회룡역 부근에 군사 방벽과 중랑천 합류부에 대전차용 용치가 있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사왔다.
지난 2009년 경기도 도심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83억3천만원 전액 국도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착공한 회룡 2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600m 생태하천조성이 거의 마무리돼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회룡역 부근 군방호벽과 중랑천 합류부 용치는 군부대와 협의해 화기진기 설치 등 대체시설물을 설치하고 지난 5월20일까지 모두 철거했다.
또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365일 물이 흐르도록 용수를 공급해줄 500㎜의 용수관로도 매설했다
회룡역앞 O아파트 주민은 “공사 중 불편이 있었지만 천변이 정비되고 용치까지 철거된데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까지 중랑천으로 연결돼 경관과 주거환경이 크게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박철영 의정부시 재난안전총괄과장은 “의정부시 4대 주요하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심하천 대부분이 생태하천이 돼 새로운 하천문화시대가 열린다”며 “여기에다 올해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서 ‘중랑천 녹색문화벨트 조성사업’이 선정돼 테마 꽃길 등이 조성되면 수도권 주민들의 녹색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