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가 될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작 대회 열기를 가늠할 입장권 판매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7월6일 현재 개·폐회식 입장권 총 9만5천617석 중 11.9%인 1만1천411석만 판매됐다.
개회식은 VIP 4천292석 중 671석(15.6%), 프리미엄석은 8천224석 중 237석(2.9%), 1등석은 1만322석 중 536석(5.2%), 2등석은 1만6천620석 중 757석(4.6%)이 판매됐다. 3등석은 5천939석 모두 매진됐다.
폐회식의 경우 VIP석은 4천992석 중 180석(3.6%), 프리미엄석은 8천224석 중 122석(1.5%), 1등석은 1만3천944석 중 245석(1.8%), 2등석은 1만7천121석 중 271석(1.6%), 3등석은 5천939석 중 2천807석(47.3%)이 판매됐다.
개·폐회식 입장권보다 더 심각한 것은 24개 종목의 일반경기 입장권 판매실적이다. 총 105만5천800석 중 불과 1.5%인 1만6천218석만 판매된 상황이다. 특히, 비인기종목인 사격산탄총의 경우 관람석 700석 중 단 한장도 판매되지 않는 등 여러 종목에서 관객 없이 선수들만 경기를 치르게 될 ‘그들만의 경기’가 우려되고 있다.
판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는 인천시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조직위는 시·조직위 간부들이 지역 주요 행사 및 간담회 등에 참여해 입장권 구매를 적극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도 1가족 1경기 관람하기, 공무원 복지포인트 활용 입장권 구매,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입장권 선물하기, 추석선물 및 하계휴가 시 입장권 선물하기, 표창 부상으로 입장권 수여하기 등 판매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조직위의 입장권 판매 목표액은 개회식 150억원, 폐회식 100억원, 일반경기 100억원 등 총 350억원이다. 하지만, 조직위가 시에 판매 협조를 요청하고 입장권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공무원·지역기업 할당 판매나 학생 단체 관람 독려 등 사실상 강매 우려가 높아지면서 수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며 매너리즘에 빠졌던 인천AG 조직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해 인천실내무도대회 때도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자 인천시가 각 부서별 할당량을 지정해 사실상 강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만큼 입장권 강매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입장권 판매 저조에 따른 불신의 눈길을 인천AG 조직위에 보내는 만큼 조직위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입장권 판매 활동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더욱이 최근 북한이 인천AG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는 호재가 있는 만큼 조직위는 정부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인천AG가 평화와 40억 아시아인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임을 아시아 각국에 널리 전파하고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전 국민적 관심과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도 솔선수범의 자세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인천시와 교육청, 시의회, 각급 기관과 300만 인천시민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게 될 인천AG에 한마음으로 힘을 보탤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것을 조직위는 명심해야 한다.
김창수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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