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맹목적으로 대학 가려는 청년들에게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으세요”.

그간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 및 논쟁꺼리를 던져줬던 대학진학률이 다행히도 2008년도를 정점(83.8%)으로 계속 하락하여 작년에는 71.3%까지 낮아졌다.

아직도 높은 수준이지만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당분간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가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물론 그 어느 수준이라는 것도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는 한참 높은 수준에서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사회는 아직까지도 뿌리 깊은 학력중시 풍토로 인해서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고용상의 불평등 뿐만 아니라 결혼과 인간관계 등 경제외적 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즉, 학력과 학벌이 경제생활의 수단을 넘어 인간을 서열화하는 잣대로까지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대학졸업 후 무얼 하더라도 대학졸업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육에 대한 뚜렷한 목적 없이 “남이 가니까” 대학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천문학적인 비용의 소요는 물론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대졸자의 하향취업으로 인한 사회전체의 생산성·경쟁력 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해야 하는가?

아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여기에 대한 묘안을 고용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에서 찾을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란 일을 하면서(돈을 벌면서) 일정한 훈련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평가 후 사전에 약정된 자격증이나 학위를 주는 교육훈련제도를 말한다. 맹목적으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동 제도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맹목적으로 대학에 진학후 졸업하면 여러분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깊게 생각할 필요 없다. 훤히 보인다. 불필요하게 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일하면서 소득도 얻고, 기술·실력도 쌓으면서 우리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로 하는 “대학 졸업장”도 받으시라. 학생, 청년 여러분 ‘일학습병행제’가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정부는 동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훈련생에게는 사업주로 받는 월급 외에 훈련수당을 추가로 지급하고 사업주에게는 훈련에 필요한 비용과 훈련프로그램 설계 등 훈련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산업인력공단 및 고용노동부 홈피나 가까운 고용노동부 지역 고용센터에서 동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체를 확인할 수 있다.

맹목적인 대학 진학에서 빨리 탈출하는 지혜로운 청년, 학생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이덕희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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