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ㆍ첨단산업ㆍ레저 ‘新메카’ K-water, 시화호 새역사 창조

K-water가 시화호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시화호 물막이 공사 이후 제기된 환경문제 등을 지역사회 및 시민단체 등과 해결하고 시화방조제에 세계 최대,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청정에너지 생산의 메카로 나서고 있는 것.

우리사회와 함께 동고동락해온 시화호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 시화호, 과거와 현재

시화호의 역사는 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권 내 부족한 산업용지 및 주거공간 확보를 위해 안산신도시와 반월공단 조성사업이 시작됐고 시화공단과 안산신도시의 홍수 예방을 위해 간석지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86년 12.6㎞의 시화방조제 축조가 시작됐다.

그러나 1994년 방조제에 막힌 시화호는 해수유통이 중단되면서 상류 하천에서 유입된 오폐수가 정체돼 ‘시화호 오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시화호의 수질개선과 시화 반월공단의 대기오염개선을 위해 4천470여억원을 투입, 환경개선 로드맵이 만들어졌다.

이를 계기로 시화호 상류에 갈대습지를 조성해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정화하고 시화공단의 빗물 하수관과 오폐수관을 정비해 오염된 물을 시화하수처리장으로 유도, 시화호 수질을 개선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최근 겨울철새는 물론 세계적인 보호종인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및 황오리 등 희귀 철새들이 시화호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숭어 등 물고기떼가 모이고 참게가 자라는 등 시화호 생태계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 청정에너지의 대명사 ‘안산시화조력발전소’

조력발전소는 달의 힘에 의한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이 만드는 이동·위치 에너지를 활용해 수차를 돌리고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달이 지구를 도는 한 밀물과 썰물은 계속 되고 바닷물을 이용하는 조력발전소에서 전기생산은 계속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무한에너지가 되고 화석연료의 사용 없이 전기를 생산, 청정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공사에 착수해 2012년부터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규모가 큰 254천㎾ 시설용량으로 매년 50만 도시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5만5천200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수유통을 통한 시화호 수질개선뿐 아니라 에너지 수입비용 절감, 청정에너지 개발로 대기환경오염 저감 등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시화 MTV 개발사업, 첨단 신소재산업의 심장으로

시화방조제 축조로 인해 북측 및 남측에 간석지가 만들어졌다. 이 간석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중앙정부와 수자원공사, 지자체, 시민단체 등의 고민과 논쟁이 시작됐으며, 1990년대 말 시화호 오염과 공단지역의 악취가 심각한 상황이 되고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적 갈등과 고민은 지난 2004년 민간과 정부의 협의체인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시화지속위)’가 태동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시화 MTV 개발사업도 시화지속위와 장기간의 협의를 거쳐 개발면적을 적정수준으로 축소하고 유치업종을 친환경 제조업 및 첨단 벤처기업으로 한정하기로 했을뿐 아니라 MTV 개발로 예상되는 이익 전액을 시화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지향적 첨단복합단지 및 친환경적인 생태단지를 지향하는 MTV단지에 당초 의도한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민간과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함께하는 입주심사위원회를 통해 엄격한 자격기준을 정하고 입주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3조6천여억원을 투입, 개발하고 있는 이 사업은 320여개의 첨단, 신소재기업을 유치해 9조원의 생산효과와 7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지역관광명소로 떠오른 ‘조력문화관ㆍ전망대’

조력발전소와 함께 건설된 ‘T-light 공원’은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청정바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원으로 전망대와 공연장, 휴게소 등을 갖추고 있어 연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시원한 바다를 즐기고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6월 공사를 마무리해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조력문화관과 전망대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력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휴식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상3층, 연면적 3천911㎡의 문화시설로 ‘달이 만드는 무한에너지’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높이 75m를 자랑하는 달 전망대와 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클영상관, 상설전시실, 강당, 미디어아트 등의 전시시설과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어 주말에는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 친환경 관광·레저도시 꿈꾸는 ‘송산그린시티’

시화호 남쪽에는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55.86㎢ 간석지가 조성돼 있다.

서울 중심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30㎞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신산업 개척 등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시화호 남측간석지인 송산그린시티는 3개의 구역으로 나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동측지역에는 안산시의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는 장점을 살려 주로 주거기능으로 구상돼 있으며 아파트, 단독주택 등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주거공간과 학교 등을 조성하고 있다.

남측은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산업용지와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79%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서측에는 국제테마파크, 생태건강 복합레저도시, 교육타운, 마린리조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9조원 이상의 재원이 투자돼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면서 25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는 물론 19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인터뷰] 노명근 K-water 시화지역본부장

100년을 내다 본 ‘친환경 개발

“시화호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양호한 접근 교통망, 적절한 바람과 깨끗해진 물, 그리고 주변 관광지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 등을 갖추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무한합니다.”

시화호를 중심으로 친환경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노명근 K-water 시화지역본부장은 시화호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 본부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해양레저 수요가 연평균 7%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이나 주변 여건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에 시화호는 수도권 최적의 해양레저활동 공간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주변 지자체와 K-water는 시화호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역시 해수유통을 통한 시화호 수질개선과 에너지 수입비용 절감, 청정에너지 개발로 대기환경오염 저감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게 됐고 이를 인정받아 2012년 여수엑스포 해양베스트 사례 14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올해는 시화방조제 건설 20년, 민관협의체 구성 10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오는 10월 중순께 시화호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는 국제적 수변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화호 글로벌네이밍도 함께 선포될 예정”이라며 “국제 학술대회와 더불어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게 마련되니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