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농부도, 주부도, 노인도… “Welcome to Yangpyeong” …놀라셨어요?
특히, 양평군은 평소 바쁜 농사일이나 가사 등으로 짬을 내기 어려운 농촌의 어르신들이나 주부들도 편하게 참가할 수 있는 다채로운 영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영어 단어나 문장 등을 교과서적으로 외우는 차원이 아니라 소규모이긴 하지만 외국의 거리를 재현, 영어로 간단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는 등 공감각(共感覺)을 갖춰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져 있다.
전형적인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 양평에도 서울 등 메가시티(Mega City) 못지않은 인프라가 조성돼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시나브로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평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역의 모든 계층 주민들에게 상시적으로 영어를 균등하게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 위해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2012년 하반기인 만큼, 연륜은 전국 타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다.
양평군 평생학습센터 앞 양평군민회관 내 1~2층에 꾸며진 공간 넓이는 1층의 학습센터가 280㎡, 2층에 마련된 사무실이 42㎡ 등 300㎡를 훌쩍 넘지만 대도시들의 영어교육센터와 비교할 경우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이처럼 최근에 개설됐고 공간도 넉넉한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체감하는 기여도나 만족도 등은 어느 지자체 외국어교육기관들보다 월등하게 높다.
공항 출ㆍ입국시설과 외국의 슈퍼마켓이나 병원, 은행, 우체국, 레스토랑 등을 비롯해 호텔이나 박물관 등 하드웨어는 물론, 연령층이나 직업층 등에 따라 섬세하게 나눠진 교육과정 등 소프트웨어들도 완벽에 가깝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양평군 외국어체험학습센터는 그래서 명실공히 모든 계층의 주민들이 영어체험학습과 다채로운 외국문화를 익히는 공인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어도서관도 설치, 운영되고 있어 평소 영문으로 쓰여진 도서들을 접하기 어려운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도 제공되고 있다.
외국어체험센터를 위해 들어간 사업비는 모두 4억원. 군 단위 기초 지자체로는 적지 않은 예산이었지만,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서덕원 양평군 인재양성팀장은 “영어교육에는 인프라나 환경 등 하드웨어 조성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얼마나 편하게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양평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지난해의 경우 1년 평균 200만명의 외국인들이 이 고장으로 걸음을 옮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벽안(碧眼)의 외국인들이 이 고장을 찾는 까닭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위치,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남한강과 북한강 등을 비롯해 세계 100대 정원으로 선정된 세미원과 용문산 등 뛰어난 풍광으로 가장 한국적인 산수(山水)를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말이면 영어 등을 구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마주치는 게 다반사가 됐다. 그런데, 이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 있었다. 특히 농촌의 어르신들이나 주부들에게는 이같은 ‘영어울렁증’이 심각한 편이었다.
그러나 양평군이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설립한 뒤, 간단하지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익히면서부터는 상당수 어르신들이나 주부들도 외국인들을 꺼리지 않게 됐다.
양평군이 처음으로 영어체험학습센터를 구상한 건 지난 2011년 9월.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단법인 양평군 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한 건 이듬해 2월.
이후 교육발전위원회를 통한 논의 끝에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설치키로 결의하고 지난 2012년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영어체험학습센터 운영계획도 이즈음 수립했다. 같은해 6월 추가 사업비 2억원도 확보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시설을 양평군이 직영키로 결정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어느 고장 못지않게 영어를 손쉽고 편하게 익히고 있다.
이현주 평생학습센터 소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유관 기관과 사회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의 회원들에 대한 실용영어회화 등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 하루 평균 19명ㆍ올 상반기 164일 수업
양평 영어학습체험센터가 갈수록 주민들의 영어회화교육 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양평 영어체험학습센터는 첫해 119회에 1년 교육횟수는 119일에 1년 평균 수업일은 59일을 운영하고 하루 평균 프로그램 2건에 주민 6.7명이 수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교육횟수는 549회에 1년 평균 수업일수는 5배가 증가한 244일에 하루 평균 2개 프로그램에 주민 11.3명이 교육받았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까지 수업 운영일은 164일에 교육횟수는 286회에 하루평균 2개 프로그램에 주민 19명이 수강하는 등 최근까지 3년새 교육횟수 954회에 6천931명이 영어를 익히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양평 영어학습체험학습센터는 앞으로도 양평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리플렛을 제작, 다중집합공간에 나눠주는 한편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유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의 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매월 만족도를 조사ㆍ분석, 개선사항들도 도출할 방침이다.
양평=허행윤기자
생활속 영어교육 환경 조성 군민 누구나 ‘배움기회’ 제공
“글로벌시대를 맞아 우리 고장에서 공교육으로 쉽게 영어를 배우세요”
김선교 양평군수는 대도시까지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 군수는 또 어른들을 대상으로하는 영어교육환경 업그레이드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Q 양평군이 최근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는데.
A 이를 계기로 대도시에 버금가는 공교육 차원의 영어교육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강조하겠지만, 그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올인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영어회화는 필요하면 받는다’는 선택적 차원이 아니라 양평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익혀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하겠다.
Q 이를 위한 다각적인 청사진들이 있다면.
A 지난 2012년 설립된 양평 영어학습체험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갈수록 폭발적이다. 이를 토대로 주민들이 쉽고 편하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공모하겠다. 관련 예산 수립 등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구축된 교육환경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외국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A 갈수록 우리 고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역이 없더라도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들에게 우리 고장을 설명하고 안내할 수 있는 외국어 소양을 점진적으로 배양하겠다. 언어는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영어 등은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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