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선 KS스포츠 대표
28년 전인 지난 1996년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 땅 미국 LA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청년은 오로지 맨주먹 하나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이 청년은 하루에도 수백 번 “I Can Do It! (나는 할 수 있다)’을 머리와 가슴 속에 되뇌며 이를 악물고 미국 대입검정고시에 도전한다. 변변한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던 청년은 기어코 영어 78점, 수학 98점, 종합과목 96점 등으로 당당하게 합격증을 거머쥐었고 이제는 LA에서 어엿한 중견 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28년 동안 미국에서 숱한 역경 속에 성공한 최강선 KS 스포츠 대표(56)의 이야기다. 최 대표는 최근 젊은 시절 자신이 가졌던 열정과 도전정신을 고향의 어린 후배들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모교인 평택의 명문 평택고등학교 후배 2명과 양영평 평택고 교장, 최종화 총동문회장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이들에게 드는 경비는 모두 자비를 털어 부담했다.
최 대표는 열흘간 이들과 함께 미국 명문 UCLA와 칼텍 공과대학 USC의 대학 등을 둘러보고 대학입학 설명회도 함께 참가했다. 또 LA 시내 명소와 그랜드 캐니언 등을 함께 돌아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로지 젊은 시절 그가 수없이 되새기던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후배들에게도 심어주기 위한 그의 모교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최 대표의 이번 초청활동을 계기로 평택중ㆍ고 LA동문회에서도 평택고 재학생을 선발해 미국교육 문화체험을 지원하기로 발벗고 나섰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평택고와 평택고 총동문회는 LA 동문회원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고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편의를 제공, 이민 2세들에게 한글교실, 수학교실을 개설 운영함으로써 조국애와 민족정신을 함양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속으로 외치곤 한다”며 “그럴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던 최 대표는 “해외 동문과 모국 모교의 교류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스마트 인재 육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며 “전국고교 동문회에도 이러한 사업이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밝은 미소를 내비쳤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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