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세월 유감

어둠이 내리는 황혼 무렵

노을을 등지고 걷노라니

바람 앞세운 시간이 지난다

언제였던가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완만한

구절초 핀 기슭에서

별로 뜨는 이름 위해

사유의 나래를 펴며

수줍게 마음 열던 그 날 이후

나를 향해 싱글거리는 웃음에

하냥 행복했던 순간들

멈춰선 그대론 줄 알았는데

세월교 건너

다시 찾아온 계절

낯설게 느껴짐은 왜인지

인연의 꽃은 여전하건만

어느덧 우리는

자분치 희끗거리는 나이

 

경기 화성 출생.

월간 <모던포엠> 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사무차장

계간 창작산맥 편집위원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수원여성리더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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