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시화호 상류 뻘흙서 드러난 폐비닐 ‘수거전쟁’ 시화호 쓰레기매립장서 유입 인근 지자체 관리소홀 의심
시화호 상류 뻘흙에 묻혀있는 폐비닐 등 쓰레기와 관련, 현장조사를 실시(본보 24일자 1면)한 K-water가 본격적인 폐비닐 수거작업에 나섰다.
28일 K-water 등에 따르면 시화호 상류 공유수면 수㎞에 걸쳐 인근 쓰레기 매립장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비닐이 묻혀 있다는 보도에 따라 현장조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수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K-water는 지난 23일 습지관리공원 및 쓰레기전문처리업체 등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24일 전문처리업체인력 5명을 투입, 폐비닐 등에 대한 수거작업에 착수했으며, 27일까지 4일 동안에 걸쳐 10여t가량의 폐비닐을 수거했다.
수거된 폐비닐은 일정량이 모아지면 인근 쓰레기 전문 소각장으로 보내 소각할 방침이다.
K-water는 이날에도 작업 인원을 2명 늘려 총 7명을 투입,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폐비닐이 뻘흙 깊이 묻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water 관계자는 “시화호에 유입된 바닷물이 빠졌을 때만 작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작업 장소가 뻘흙이라 속도가 더디지만 최선을 다해 10월까지는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습지관리공원 및 인근 주민들은 “이번 시화호 상류의 뻘흙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폐비닐은 지난 1990년대 초 매립 완료된 시화호 쓰레기 매립장으로부터 유입돼 퇴적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상류 농경지 등에 방치된 쓰레기가 비가 올 때 하천을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해수유통으로 갯벌이 침식되면서 최근 서서히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인근 지자체의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쓰레기 수거에 적극적인 K-water와 달리 지자체는 너무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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