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식 용인축구센터 원삼中 코치
비록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지만, 제자들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한 용인축구센터 원삼중학교 전복식 코치(40).
어려서부터 유난히 축구를 좋아했던 전 코치는 용인 포곡초등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이어 태성중학교와 안양공고를 거쳐 서울시립대에 진학, 서울시청 실업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활기 왕성하던 대학교 2학년 시절,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게 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고 지도자의 길을 택하게 된 것. 때마침 모교인 포곡초 축구부 감독이자 은사인 강순주 감독이 감독직에서 내려오게 되면서 그는 포곡초 축구부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때는 1998년.
유능한 감독의 눈에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법. 당시 전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용인지역 다른 학교들을 방문할 때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몇몇 아이들을 발견해 이들의 실력을 눈여겨보았고 부모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어엿한 국가대표와 프로축구 선수들로 길러냈다.
지난 6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종우(26ㆍ광저우 푸리)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홍콩전에서 골을 넣은 김진수(23ㆍ분데스리가 호펜하임), 그리고 프로팀에서 활약 중인 구본상(26ㆍ인천 유나이티드), 박재철(25ㆍ부천FC) 4인방이 포곡초교에서 그의 손을 거쳐 간 애제자들이다.
전 코치는 당시 주말도 반납한 채 선수들과 기숙사에 머물며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때로는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큰 형처럼 그들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타지역 고교에서 감독으로 부임하다 올해 초 원삼중 코치로 부임, 고향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전 코치. 그는 축구선수로서 못다 핀 꽃을 지도자로서 활짝 피게 하고자 오늘도 거침없이 나가는 중이다.
전 코치는 “제 고향 용인에서 훌륭한 선수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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