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만에 ‘최악의 위기’ 선수 등 10월분 급여 올스톱 그동안 방만경영 결국 자충수
재정난을 겪고 있던 안양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이 결국 예산이 바닥나 선수단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창단 2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시는 FC안양이 선수 34명, 사무국 10명, 스태프 10명 등에 지급해야 할 10월분 월급 2억원을 주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운영비 5천만원과 두 차례 경기 승리 수당 5천만원 등 총 3억여원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했다.
FC안양은 선수단 급여와 운영비 등으로 매달 2억5천여만원을 쓰고 있으나 예산을 과도하게 집행해 재정이 고갈된 상황이다.
경기 티켓 수입금 등이 있지만 미미해 시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한 당분간 FC안양의 체불 사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는 안양FC의 부족한 예산 9억5천만원을 시 재정으로 지원하려던 조례 개정안에 대한 승인을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부결됐다.
시나 FC안양이 재정난에 따른 자구책 없이 시민의 혈세만 바란다는 이유였다.
시는 FC안양 재정지원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재상정하기 위해 입법예고를 했으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FC안양이 창단 기본 계획에 따라 건전한 운영으로 예산을 절감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재정지원 조례 개정안 통과와 대책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C안양은 지난해 2월 시민구단 형태로 창단했으며, 2014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조직은 이사회 14명, 사무국 10명, 스태프 10명, 선수단 3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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