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옆에 마을버스 차고지가 웬말”

용인 다나어린이집 학부모 반발 안전외면 신축 허가 백지화 촉구
사고 위험·매연·소음 피해 우려 市 “적법 절차… 승인 문제없어”

용인시가 원아 220여명이 다니는 대형 어린이집 인근에 마을버스 차고지 신축 허가를 내주자 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완전히 짓밟은 행정절차”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어린이집으로 통하는 유일한 진출입로를 마을버스 회사와 같이 사용할 경우 사고 발생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29일 용인시와 다나어린이집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 지난 7일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64-29번지(대지면적 973㎡)에 강남여객이 낸 차고 시설을 허가했다.

이곳에는 84㎡규모의 사무실 및 운전자 대기실(가건설물) 1동과 버스 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용인시가 내준 이번 차고지 허가에 대해 차고지와 맞닿은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들이 사고위험 및 매연과 소음피해를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또 차고지가 들어서면 43번 국도에서 어린이집을 연결하는 폭 4~5m짜리 유일한 진출입로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 바로 옆에 그것도 어린이집 유일한 진출입로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도 마을버스 차고지 허가를 내줬다는 게 한심스럽고 화가 난다”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허가는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한데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허가를 승인했다”며 “마을버스 업체 측에서 새벽과 심야시간에만 버스가 드나든다고 했으며, 안전에 신경쓴다고 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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