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대송 첨단수출원예단지 조성 ‘적신호’

탄도호~화성호 수로 주민 반발·예산 압박

한국농어촌공사가 대송단지 내에 첨단수출원예단지를 조성하면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탄도호와 화성호를 연결하는 ‘탄도수로(시우도수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예산 삭감 주장 등으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0년 대송단지 내에 △친환경축산단지(650㏊) △생태환경단지(441㏊) △첨단수출원예단지(300㏊) △지원시설단지(120㏊) 등 총 3천636㏊ 규모의 ‘대송단지 활용 기본 구상에 대한 고시를 했다.

그러나 당초 담수호였던 시화호가 조력발전소 가동에 따라 해수호로 변화됨에 따라 원예단지 등에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화안사업단은 총 사업비 306억원(농지관리기금)을 투입, 탄도수로를 건설해 화성호의 담수를 탄도호로 유입하려 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오는 2018년 6월까지 4년간의 사업기간을 갖고 사업에 착수한 탄도수로는 안산 대부동과 화성 송산·서신면에 조성된 탄도호와 화성 서신·마도·우정읍 등에 조성된 화성호를 연결하는 총 연장 16㎞의 도수로 건설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서는 아직 화성호가 담수호로 확정이 안 된 만큼 확정 이후에 예산을 세우자며 탄도수로 사업예산 36억원을 삭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수로 매립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탄도수로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매립면허 당시부터 계획된 사항으로 도수로 건설을 중단할 경우 전체 간척지 영농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계획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도수로 건설사업 지역주민들이 재산권 문제로 반발하는데다 화성호 담수화 시기를 결정한 뒤 도수로 건설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와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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