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대흥중 학생 기근… 구도심 학교 ‘비애’

소래권 초교 6학년생 진학 기피 대부분 신도심 지역 학교 선호 
학부모들 적정 학급보장 촉구

시흥 대흥중학교가 학생들의 신도심 학교 쏠림 현상으로 인해 매년 학급수가 줄고 있어 학교와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3일 시흥교육지원청과 대흥중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대흥중학교는 매년 1개반씩 줄어 올해 6개반에서 내년에 1개반이 또 감소하게 된다. 또 1개반 정원이 32명으로 인근 학교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인원이 배정되면서 내년 신입생 정원은 191명에 불과하다.

이는 학교가 구도심권에 위치한데다 인근지역에 학원 등이 없어 학부모들이 자녀 입학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흥교육지원청이 소래권 지역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학희망 조사분석에서 신시가지 6개교 676명 중 대흥중학교를 희망한 학생은 고작 7명에 불과했다.

또 구시가지 5개 초등학교 607명 중 85명만 대흥중학교를 희망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시가지 소재 소래중, 은행중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급수가 줄어들게 되자 대흥중학교 학부모회는 시흥교육지원청 정문에서 20여일째 1인시위를 벌이며 적정한 학급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대흥중학교측은 시흥교육지원청이 학교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신입생 정원을 잘못 배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개반 정원을 34명으로 할 경우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학생이 한두명이 생기더라도 학급 수에 영향이 없지만, 교육지원청이 정원을 32명으로 제한하면서 전학생이 생기면 1개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허단 대흥중학교 교장은 “학급 정원을 최소한 34명으로 하고, 내년 1학년 전입생 중 소래권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우선 우리 학교에 배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흥교육지원청은 “은계중이나 은행중의 학급수를 감축해 대흥중학교에 강제배정할 경우, 강한 집단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대흥중 신입생의 5개반 편성이 불가피하다”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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