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보육 확대 시행… 가정어린이집은 ‘어쩌나’

양주시, 경기북부 유일 민간 A어린이집 시범사업장 운영
가정어린이집은 좁고 제약 많아 적용 어려워… 개선 필요

시간제 보육이 내년부터 확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가정어린이집은 사실상 이를 적용하기 어려워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간제 보육은 6~36개월 사이의 양육수당을 지원받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시간제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도내 6개 어린이집이 시범 사업장으로 지정돼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사랑포털에 자녀를 등록한 뒤 온라인이나 전화로 하루 전에 예약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육료는 시간당 4천원으로 국ㆍ도ㆍ시비 등으로 지원을 받아 실제 서비스 이용 부모들은 1천~2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양주시는 공모에 신청한 민간 A어린이집이 경기북부에서 유일하게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돼 운영 중으로 시는 관련 예산 2천여만원을 확보해 보육교사 인건비와 운영비 등과 부모가 부담하는 4천원 중 2천원을 아이사랑카드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많은 유아들을 돌볼 수 없어 이용자가 3명으로 한정된데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 마련이 가능한 민간어린이집에 비해 가정어린이집은 공간이 좁아 시간제 보육을 적용하기가 힘들다.

또한 원장이 월급을 주기 때문에 교사 수급과 급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시간제로 맡겨지는 아이들이 유동적이라 보육교사의 위치가 애매해지고, 맡겨진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들을 맡길 때 집 주변의 가정어린이집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시간제 보육 대상 어린이집이 2곳으로 늘어나고 관련 예산도 1억원 정도 편성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확대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연말까지 운영 성과를 지켜보고 관련 지침이 내려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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