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소속 45개 전 국가가 참가한 퍼펙트 대회로 치러졌다. 5회 연속 종합2위 달성과 세계신기록 17개, 아시아신기록 34개, 대회신기록 116개 등 경기나 기록 면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아시안게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인증을 취득한 친환경 대회로 앞으로의 대회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비전2014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 스포츠 균형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비록 대회 운영에서 미숙한 부분은 있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를 큰 안전사고 없이 치러내고, 300만 시민이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였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마련된 남북 대화의 장은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처럼 ‘평화와 화합’을 향한 희망을 심어주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일 뿐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윈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시의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15조원으로 예측하고,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 국민적 자긍심 고취, 체육발전 기여 등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한 경제, 사회, 문화적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제 이렇게 예측된 효과들이 각 분야에서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이번 대회로 높아진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인천을 찾은 선수단과 관광객들은 인천의 쇼핑과 의료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선수촌과 가까운 쇼핑몰들은 특수라 할 만큼 성시를 이뤘으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체험하는 ‘의료체험’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았다. 이런 점들에서 착안해 쇼핑, 의료관광, MICE산업과 연계한 인천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은 인천의 관광 수요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 인천에는 대단위 쇼핑몰과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이들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한국에 쇼핑을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 일본인 등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관광과 마이스산업 유치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인천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다.
아울러 높아진 인천의 국제적 위상을 외국기업 투자유치로 연결해 경제자유구역을 완성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건설된 경기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릴 수 있도록 경기장 활용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경기장 사후활용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된 시민 편익의 경기장 활용 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서구 주경기장에 영화관, 대형할인점, 키즈 시설, 연회장, 스포츠센터 등을 운영하고, 십정계양강화경기장은 생활체육시설과 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
우리 시의회에서도 문화복지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하여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민들의 경기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민과 관,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대회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성공 원동력은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었다. 각계각층의 시민자원 봉사자들은 각국 선수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또 국제대회를 치르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의 힘이 되어 주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두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천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인천시의회를 비롯한 인천시, 민간,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자.
노경수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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