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했던 기록이 나와 기분이 좋고, 의미 있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까지 거둬 기쁨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9일 열린 ‘2014 안산 희망 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38분2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황순옥씨(41ㆍ안산 와마라톤)의 우승 소감.
평소 비염을 앓던 황씨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는 말을 듣고 4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비염이 차츰 호전되면서 본격적인 마라토너의 길로 들어선 황씨는 의정부 한북마라톤대회에서 첫 도전한 하프코스에서 1시간26분56초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뒤, 연이어 출전한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는 1시간24분38초로 2분 가량을 앞당기며 우승하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권에 이름을 올린 황씨는 지난 2일 안성대회에서 10㎞ 1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 역시 정상을 질주하며 남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황씨는 비염 외에도 최근 1년동안 발바닥 부상으로 온전한 경기력을 낼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 매대회 정상을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황씨는 “늘 운동하던 장소여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비하면 이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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