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운행하자니 ‘환승 불편 원성’
용인시가 용인경전철 운영시간 연장 방안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분당선에서 경전철로 갈아타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첫차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막차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지만, 막상 운영시간을 늘리자니 운영비와 관리비 부담에 엄두를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용인시에 따르면 정찬민 용인시장은 최근 “분당선과 연결되는 기흥역 경전철 막차 운행시간이 분당선보다 40여분 일찍 종료돼 시민 불편이 초래되는 만큼 환승 시간을 고려해 막차시간이 효율적으로 연계되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용인경전철 첫차와 막차시간은 각각 새벽 5시30분, 밤 11시30분이다. 기흥역을 통과하는 분당선 첫차와 막차시간은 새벽 5시15분, 0시11분으로 경전철이 분당선과 비교해 첫차는 약 15분 늦고 막차의 경우에는 40여분 일찍 종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경전철 첫차와 막차시간을 각각 새벽 4시35분과 0시30분으로 지금보다 2시간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현재로서는 막대한 운영비와 관리비 증액 부담으로 운영시간 연장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운영시간 증가에 따라 1년에 최소 21억원의 운영비가 느는데다 첫차시간이 앞당겨지고 막차시간이 늦춰져 선로 등 시설물 유지ㆍ보수시간이 축소되면서 이에 따른 관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운영시간을 늘리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경전철 운영시간 연장에 따른 추가 투입비 대비 혜택 승객수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이용 승객 증가 등 여건 변화 시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경전철 이용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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