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구름산초교, 아주 ‘특별한 등굣길’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고… 교문 앞 교장선생님 ‘엄마표 스킨십’

광명 구름산초등학교(교장 전옥주)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좀 특별하다.

교문 앞에 서 있는 교장 선생님 모습이 보이면 멀리서부터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쌀쌀한 날씨에도 교문 앞은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다. 교장 선생님을 향해 공손히 인사하는 아이,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는 아이, 포옹하는 아이, 큰소리로 인사하는 아이, 귓속말을 하는 아이, 시린 손을 교장 선생님 옷섶에 집어넣는 아이, 단추나 신발끈을 묶어달라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1일 아침에 만난 2학년 학생은 체험학습을 교장 선생님과 함께 가고 싶다고 떼를 썼다.

전옥주 교장은 지난 3월 부임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이들을 교문에서 따뜻하게 맞이함으로써 안정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 교장은 수업을 통해서도 학생들은 만난다. 학년별 교육과정의 적절한 주제에 교장이 담당할 수업시간이 포함돼 있다. 올해 들어 6학년은 2시간, 나머지 학년은 1시간씩 55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1학년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 주제 학습에서는 그림 동화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구연하며 가족 사랑과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후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수업하니까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보다 더 재미있게 동화를 들려주셨어요. 선생님이랑 수업하는 것보다 재미있어요. 날마다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전 교장은 “교장이라는 직책은 학교에서 결정권자로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험과 지식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교실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교실수업을 통해 학생을 파악하고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고충과 요구를 알 수 있는 나름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