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위원장과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예산안 심의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시흥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3일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시흥시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시의 직영운영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질문을 이어가자, 김태경 위원장이 홍지영 의원에게 “질문을 몇번이나 했습니까” “여기가 국민학교 회의장입니까”라고 지적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 예산 삭감에 대한 논의 중 김 위원장이 또 “상임위원회가 무슨 예산 삭감하는 곳이냐”고 말하자 홍원상 의원이 반발해 퇴장하면서 예산심의가 4일까지 중단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예산심의 전 “‘본인의 일로 바쁘니 예산심의를 빨리 오전에 끝내자’고 했다”며 “1조2천억원의 시흥시 살림을 심의하는 중요한 일을 뒷전으로 미루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위원장이 의원들 질문을 차단하고 예산삭감 요구 묵살에 이어 위원장의 권한을 운운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위원장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임위 예산안 심의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도 불참을 선언하고 위원장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예산안 심의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경 위원장은 “자치행정위원회 예산은 주민과 밀접한 예산들로서 예산을 삭감하면 공무원들은 일을 안 하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예산을 신중하게 삭감하자는 뜻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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