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남양주 지금동 현장조사 존재가능성 0%… 예산만 낭비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과 ‘남침 땅굴 민간대책위원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장한 남침용 땅굴과 관련, 현장을 조사한 결과 ‘존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참은 과학적 증거 없이 허위 주장을 하며 국민을 불안케 한 관련 단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지난 5일 땅굴 의혹이 제기된 남양주시 지금동 땅굴 조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일부터 5일까지 인력 70여명과 장비 26대를 동원해 땅굴 탐사를 실시한 결과, 존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육군본부 땅굴 탐지과장 박규철 대령은 “민간단체가 시추를 요구한 지점 총 12곳에 최장 지하 40m까지 시추 작업을 했지만, 땅굴 가능성이 있는 공백 부분은 찾을 수 없었고 암석이나 마사토 같이 무른 흙만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 땅의 구조를 파악하는 전기 비저항 물리탐사, 중력의 변화로 땅굴을 감지하는 중력 탐사 등 여러 조사 방법을 적용했지만, 땅굴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또한, 합참은 지금동 교회 인근에서 녹음됐다고 주장하는 남굴사 측의 기계음과 굉음, 북한 여성 목소리 등에 대해 “음파 파형 분석 결과 대부분 잡음이며, 외부에서 유입된 소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탐사에 1억여원의 예산이 소비됐다”며 “남굴사 등 단체들이 예산 낭비와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조장한 만큼, 탐사 결과를 형사 고소 증거자료로 법원에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남굴사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이 참석, “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반발해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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