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타 시·군과 형평성 고려”… 노인회 “10여년간 동결” 강력 반발
동두천시의회가 지역 내 108개 경로당의 운영비 증액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동두천 노인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동두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흥석)는 16일 제247회 제2차 정례회 예결특위 10차 회의를 열어 집행부가 요구한 경로당 운영비의 내년도 증액예산 6천480만원에 대한 전액삭감을 의결했다.
의회는 이날 삭감 배경에 대해 시 재정상태가 열악한 상태에서 경로당 운영비 증액은 문제가 있고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실시키로 했던 경로당 운영비 증액지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하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삭감 의결에 당혹스럽다”며 “시장과 노인 회장 등을 통해 내년부터 증액 지원된다는 사실이 이미 홍보된 사항으로 각 경로당 노인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한노인회 동두천지회(회장 김성보)도 즉각 반발했다.
김 회장은 “10년여 동안 경로당 운영비가 동결되고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이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정된 정치적 보복으로밖에 볼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분개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앞서 올해 108개 경로당에 각각 월 10만5천원씩(총 1억3천608만원) 지원하던 운영비(공과금, 수용비, 식재료, 비품구입 등)를 월 5만원 올린 15만5천원(총2억88만원)으로 인상 지원하는 증액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또 시는 제안설명을 통해 동두천시를 비롯한 4개 시ㆍ군만이 가장 적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어 타 시군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운영비를 추가해 달라며 의회의 협조를 요구했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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