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책을 지키다] 4. 대형서점, 지역문화의 랜드마크
인천에는 지역 문화의 반세기 역사를 지켜온 향토 대형 서점이 굳건히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대한서림’과 ‘씽크빅 문고’가 대표적이다. 이들 서점은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초월해 수십 년간 지역 문화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들 서점 앞에서 만나고, 이곳에서 이야기하고, 사색에 잠긴다. 나와 내 부모, 자녀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곳에 서려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서점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집에서도, 걸으면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지식·정보 속에 ‘책’의 존재가 잊혀갔다. 여기에 인터넷 서점 등장까지.
바닥으로 추락한 매출, 대다수 동네 서점이 순식간에 문을 닫았다. 그나마 지역을 호령하던 이들 대형 서점만이 ‘책 읽는 문화’를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자구책으로 서점 한편에 카페 등을 마련하면서도, 책의 끈 만은 고집스럽게 놓지 않고 있다.
이들 서점의 수장은 “책을 쉽게 접할 공간이 없다 보니, 당연히 독서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서점이 살아야, 독서량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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