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농가 힘 합쳐… FTA 난관 헤쳐 나갈 것”

인삼재배 40년, 연천군 이증석씨

“만만치 않은 인생에 인내와 확신을 갖고 꾸준히 견디면 좋은 날이 온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40여 년간 인삼재배를 해오며 삶의 지혜를 배웠다는 이증석씨(57).

연천군 진상리에서 태어나 오직 인삼 농사 짓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는 이 씨. 한우물을 판 결과 이 씨는 이제 무등리 일대 4만여 평의 인삼밭을 경영하는 어엿한 CEO다.

하지만, 이 씨는 요즘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인삼 때문에 고민이 깊다. 싼 값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인삼에 대비코자 이 씨는 낮에는 농사일에 밤엔 인터넷으로 인삼의 생육부터 지형, 토성 등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지 홍보시대에 발맞춰 이 씨만의 고유 인삼 브랜드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고려, 국내 인삼 농가가 헤쳐나갈 방향을 찾는데 올인하고 있다.

이 씨는 “옛말에 땅을 일구는 정성스런 노력의 땀방울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습니다. 평소의 신념을 꾸준히 실천해 간다면 인삼 농가의 위기를 기회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 여겨 고품질 인삼 생산에 사활을 걸고 우수품종 개량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FTA 등으로 경제상황이 급변하는 요즈음, 이 씨는 혼자만의 노력은 공염불이라며, 인삼 농가 상호 간 정보교류를 통한 연합된 힘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이 씨는 개성인삼조합원으로서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인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와 농협 등 대형 유통업계가 석권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이익이 점점 줄어드는 실정. 이에 조합원들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고.

이 같은 시장구조를 타개하고자 개성인삼조합이 가진 장점을 살려 토양과 재배방법의 특성과 개성인삼만이 가지는 효능을 극대화, 물류비 절감을 통한 유통의 구조적인 개선과 품질향상, 조직적인 홍보 등을 통해 조합의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바로 이 씨의 머릿속에서 항상 맴돌고 있다.

이 씨가 바로 개성인삼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본인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새농민상과 재무부장관상 시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한 이 씨는 “인내와 확신을 품었던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동종업계의 농민들이 가슴에 새긴다면 우리 농산물은 세계 최고의 품질과 효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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