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장학회 이사장, 판공비는 쌈짓돈? 딸이 쓴 책 수백권 구입 장학증서 수여때 나눠줘 공금 사용 부적절 논란
(재)안성시민장학회 이사장이 대외활동을 위해 사용해야 할 판공비로 자신의 딸이 출간한 저서 수백권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안성시민장학회에 따르면 L이사장은 지난 5월27일 대학교수인 자신의 딸이 야구 관련 서적을 발간하자 판공비로 수백권을 구매했다.
이사장이 구매한 책은 모두 343권으로 1권당 정가 1만3천원짜리 책을 1만1천700원에 구매, 금액만 400만원에 달한다.
L이사장은 매달 안성시로부터 50만원씩 1년에 600만원의 판공비를 받고 있다.
이후 L이사장은 지난 6월24일 관내 중·고생 장학증서 수여식 때 구매한 책을 모두 학생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장학회 관계자들에게 알려지자 L이사장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정당성 없이 판공비를 과다하게 지출한 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학회 관계자 A씨는 “공공성을 가지고 사용해야 할 판공비를 가족을 위해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도덕적 행위인 만큼 당장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L이사장은 행정기관으로부터 받은 판공비를 대외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대신 딸이 발간한 책을 청소년에게 널리 알리고자 했다는 입장이다.
L이사장은 “딸은 대한민국 1호 야구 박사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일”이라며 “정가보다 싸게 구입해 준 것인 만큼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개인 돈으로 책을 구매할 것을 판공비로 구매해 후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안성시 관계자는 “매월 50만원씩 정해진 판공비를 한번에 400만원을 과다 지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판공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