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만점 유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파”

평택 김진수 치아사랑 원장

26년여 동안 88올림픽 관련 유물을 비롯 화폐, 우표, 세계 공예품, 조개껍데기 및 어패류 화석, 운석 등 60여만 점을 수집해온 콜렉터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평택시 팽성읍에 소재한 치아사랑 치과의원 김진수 원장(52).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촌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김 원장은 각국 봉사자들이 서로 올림픽과 관련된 배지 등을 교환하는 것을 보고 콜렉트(collect)에 눈을 떴다. 이후 올림픽에 관련된 메달, 기념주화, 성화봉, 우표, 포스터 등을 모으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올림픽 및 월드컵 등 관련 유물만 10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상평통보(常平通寶), 삼한통보(三韓通寶) 등 구화폐를 비롯 북한 화폐 등 2만여 점과 이집트, 파키스탄, 아프리카, 로마 등 전 세계 30여 국을 돌며 수집한 어패류 화석을 비롯한 공룡알, 공룡변, 나무화석 등 30만여 점의 각종 유물은 박물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특히 10만여 점의 방패, 칼, 투구 등 세계의 각종 무기류와 불상, 멸종위기 어류 박재, 형광물질 원석 및 암모나이트, 삼엽충 등과 5천여 점의 향수 등을 포함하면 김 원장이 모은 각종 유물들로 대형 박물관의 수장고가 부럽지 않을 정도.

김 원장은 다양한 유물을 통해 공예품경진대회를 비롯 관광 기념품대전 등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금상·특선·입선에 오르는 영예도 얻었다. 이후 5만여 점이 넘는 군 관련 유물을 기증, 미군으로부터 민간인 처음으로 성 바바라 메달과 성 미카일 메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유물기증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취미로 모으다 보니 60만여 점이 넘어 200여 평의 지하창고에 보관 중”이라며 “습기 등으로 유물들이 손상되고 있다”며 “모은 유물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박물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식 같은 유물들이 제자리를 찾아 빛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램이라는 김 원장은 26년 동안 유물을 모으는 데 든 비용만 50억여 원에 달했다고. 시대적 가치와 희귀성을 갖춘 유물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픈 김 원장은 공공 및 개인 박물관 등에 기증하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원장은 치의학 박사인 부인 홍남희씨(52)와 함께 치의사랑 치과의원을 운영하며 6년여동안 매월 2차례에 걸쳐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진료 등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에도 앞장서고 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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