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종합복지타운 나래울 청춘연극단
“대사 외우는 게 제일 힘들지만, 나이도 잊은 채 작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올라 청춘(靑春)을 되찾았다는 화성시종합복지타운 나래울 소속 청춘연극단(단장 이향구·72)의 티켓 파워가 화제다.
이향구 단장을 비롯 만 60세 이상 남성 1명과 여성 12명 등 총 13명의 단원의 평균 연령은 71세.
어르신들은 감정표현을 위해 몸으로 표현하며 대사도 막힘없이 구사해야하는 등 어려운 것이 태반이지만, 쓸쓸히 노년을 맞아 무기력함 속에 기력도 쇠하는 동년배들을 볼 때면, 연극을 통해 건강도 되찾고 삶의 활력까지 샘솟는 연극 활동이 그저 재밌다고.
특히 연극의 필요성을 비롯해 즉흥극 만들기 표현과 대처기술 등 연극의 기본을 다지는 모습은 여느 배우들 못잖게 진지하고 열정이 넘친다.
청춘연극단은 지난 2011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펴 오고 있다.
공연을 앞두면 일주일에 3번씩, 평소에는 1회씩 모여 연습을 거쳐 매년 정기공연을 올리는 등 빡빡한 스케줄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나래울 청춘연극단-몽춘 이야기’(2012년), ‘저승에 다녀온 놀부’(2013년) 등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더불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두근두근 늦바람 청춘제’에서 장원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 단장은 “연극, 연기 배우를 꿈꿨던 단원들이 결혼과 동시에 생업을 책임지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젊은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노년에 무대에서 맘껏 펼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청춘연극단에 입단해 끼와 재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연극단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원씨(나래울 사회복지사) “어르신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주인공을 향한 경쟁도 치열한데 재능을 기부하는 공연봉사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등 지역에 문화를 통한 사랑을 전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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