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금연운동… 안산시민 건강지킴이 맹활약

김탁현 할아버지 금연 홍보

“시민들 모두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년째 안산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금연 운동을 하고 있는 김탁현(74)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의 금연운동은 지난 2004년 국민건강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부터. 이때부터 금연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시민의 건강도 지키고 자원봉사도 할 수 있는 봉사자에 이름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금연정책에 대한 인식이 적은 탓에 금연운동을 하고 다닐 당시 무슨 자격으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거냐며 반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기 금연운동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반대에 부딪힐수록 김 할아버지의 금연운동은 더욱 활발해져 갔다. 먼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철역 주변과 아파트 상가 인근 등지를 돌며 금연스티커 및 금연 캠페인 문구가 적힌 물티슈를 나눠주며 금연운동에 대한 홍보활동을 확산시켜 나갔다.

특히 김 할아버지는 올해부터 금연운동이 전면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안산시 관내의 주택가 공원과 식당, 호수공원, 25시 광장 및 화랑유원지 등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금연 홍보를 위한 활동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공원에서 밤을 이용,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버려진 담배꽁초 또한 많아 김 할아버지는 담배꽁초 줍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언제나 가방에는 장갑과 봉투를 넣고 집을 나선다.

“어린 학생과 젊은 여성분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는 김 할아버지는 “하지만, 담뱃값을 인상한 만큼 흡연자를 위한 공간은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 할아버지는 “이 일을 언제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힘 닫는 그날까지 시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열심히 두 발로 돌아다닐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한편, 이런 노력이 전해지면서 김 할아버지는 경기도지사와 안산시장으로부터 각각 지난 2009년과 2014년에 금연부분상을 비롯해 시민행복상 등을 받았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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