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교육지원청, 방학기간 ‘늘해랑학교’ 운영 관악장애인복지관 등 4곳서 봉사자와 맞춤교육
“방학이면 심심하고 외로웠는데 자원봉사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해요”
일반 학생이라면 즐거워할 방학기간을 외롭게 보내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현장이 화제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안양시 만안구에 소재한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때아닌 교육 열기로 훈훈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책상에 마주앉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선생님들과 1:1로 나란히 앉아 책상위에 놓인 과제물을 완성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
이날 자리에는 김기철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허기순 〃 초등교육지원과장, 봉갑요 〃 장학사를 비롯 20여 명의 학생과 20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감정표현 그리기 등을 통해 언어소통법을 체험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010년부터 지역 내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예담공예연구협회·아이비전센터 등 4곳과 MOU를 체결하고 여름·겨울방학 2학기에 걸쳐 특수교육대학생 64명(8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늘해랑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3주간에 걸쳐 64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늘해랑학교’에 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있다는 B군(15)은 “방학때만 되면 부모님은 직장에 나가시고 혼자 TV를 보거나 마음대로 밖에 나가지도 못해 답답했는데 자원봉사 아줌마·아저씨, 선생님과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함께 웃을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최민규씨(28)도 “장애가 있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밝고 따뜻한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힐링이 되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찾을 수 있게 돼 고맙다”며 고마워했다.
김기철 교육장은 “늘해랑학교는 방학기간 중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지역의 유관기관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수교육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교육과 복지가 공존하는 교육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과천 지역 내 특수교육대상 학생 중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늘해랑학교에 참가한 학생은 총 556명이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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