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도움 준 군포 주민들에… 평생 사랑보답”

이화용 금정이웃돌봄단장

“비단 금정동뿐 아니라 군포시의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돕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군포시 금정동에서 활약 중인 ‘금정이웃돌봄단’의 이화용 단장의 바람이다.

이 단장은 지난 1980년대 서울에서 화장품 도매상으로 소위 잘(?) 나가는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어음으로 인한 부도를 맞아 전전하던 중 지난 1989년 우연히 정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군포시 금정동이다. 당시 월세 6만 원을 주고 살았던 월세 방에 대한 기억도 새록새록 하다고.

당시 창업 자금이 없어 귤 10박스를 길거리에서 내다 팔면서 생활을 이어오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부인의 권유로 다시 한 번 화장품 도매업을 시작해보자고 결심, 조그만 화장품 가게를 오픈했다.

군포시와 끈끈한 인연이 닿아서일까. 화장품 사업이 번창하면서 현재 ‘이너프 6가지 곡물로 만든 순’이라는 화장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때부터 이 단장은 힘들 때 도와준 금정동 주민을 위해 이득금의 일부분을 기부하면서 ‘금정이웃돌봄단’을 창단, 본격적인 나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012년 9월에 발족해 현재까지 단장을 맡은 이 단장은 지난해 6월 금정동사무소 1층에 상설운영하는 사랑나눔 장터를 개소해 기증물품들을 깨끗이 정비한 후 판매한 수익금과 ‘사랑의 쌀독’을 만들어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

지역 사업체가 도움을 주려 해도 기부금 영수증을 처리할 수 없던 이 단장은 지난해 6월 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증’도 교부받았다.

또 금정동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 위원장도 겸한 이 단장은 △저소득층 학생 학습 교재비 및 현장 학습비 지원 △경로당 화장품과 생필품 지원 △금정제일공원 환경개선 △삼성 어린이 공원 재정비 △안금정공원 개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현재 몽골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시장 판로도 개척, 무역업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이 단장.

본인의 사업성공 기저에는 봉사의 삶이 있다는 철학대로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함께 나누려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정이 묻어난다.

그는 “조손가정 및 어려운 이웃들이 의외로 법적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며 “어려운 시절 도움을 준 금정동 주민을 위해 남은 평생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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