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수산 횟집 수족관에서
오징어 한 마리
물위로 오르기도 하고
앞으로 뒤로 달리기도 하면서
유유히 노닌다.
어찌어찌 요행히도
어젯밤은 무사히 넘겨
오늘 하루
조금 더 갇혀 있거늘
다행이다,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가
다가오는
마지막 저녁을 예감하지 못하고
예전에 노닐던
푸른바다 물속을 기억하는가,
똑같은 몸짓을 하고 있는 오징어!
일탈을 꿈 못 꾸는
나 또한 무엇이 다르랴,
수족관 밖에서
일순
서글프다.
한희숙
약력 : 문파문학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시
와 사람들’ 회원, 한국경
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 길을 묻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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