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생각 1

청해수산 횟집 수족관에서

오징어 한 마리

물위로 오르기도 하고

앞으로 뒤로 달리기도 하면서

유유히 노닌다.

어찌어찌 요행히도

어젯밤은 무사히 넘겨

오늘 하루

조금 더 갇혀 있거늘

다행이다,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가

다가오는

마지막 저녁을 예감하지 못하고

예전에 노닐던

푸른바다 물속을 기억하는가,

똑같은 몸짓을 하고 있는 오징어!

일탈을 꿈 못 꾸는

나 또한 무엇이 다르랴,

수족관 밖에서

일순

서글프다.

한희숙

약력 : 문파문학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시

와 사람들’ 회원, 한국경

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 길을 묻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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