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장 큰 소망은 일자리 창출이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으로 일에 몰입하며 삶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 행복의 3요소라고 한다. 따라서 국가지도자들의 관심도 행복한 일자리를 어떻게 늘리는가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기업 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 지난날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온 대기업들이 고용 없는 성장의 틀에 묶여있으니 중소기업 육성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중소기업육성을 산림녹화사업과 비교해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녹화조림사업을 이룬 첫째는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식목일을 정하고 온 국민이 총동원되어 나무를 심었다.
둘째는 나무를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린벨트를 지정하고 연탄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셋째는 국민들의 산림녹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교육과 홍보활동이었다. 단기간에 녹화에는 성공했으나 산림자원의 가치와 국민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많다.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다. 첫째는 활발하게 창업이 일어나야 한다. 창업생태계를 가꾸는 일이다. 둘째는 창업한 기업들이 잘 성장하도록 성장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산림녹화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려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일을 통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잘 짜야한다.
우리는 단기업적주의 성향이 강해 시급해 보이는 창업단계에 정책이 집중돼있다. 그 결과, 벤처과열로 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과잉보호로 건전한 중소기업 생태계를 손상시키기도 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성장판 만들기는 정말 중요하나 시급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홀해왔다.
2005년 고용규모별 기업체수를 분석한 OECD통계를 보면 한국은 10명이하의 영세기업이 88.6%인데 독일은 62.1% 일본은 50.9%이다. 10~49명의 소규모 기업은 한국이 8.3%인데 독일은 27.3% 일본은 39.2%이다.
250인 이상의 중견기업은 한국이 0.2%에 불과한데 독일은 2.2% 일본은 1.4%이다. 한국의 소규모 기업을 30%로 늘릴 수 있으면 일자리 창출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영세기업을 어떻게 소규모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기업의 경쟁력 3요소는 3P, 즉 Product(제품, 기술), Process(일하는 방법), People(인재)이다. Product : 기술력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Process : 과학적인 방법들을 활용하여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육성해야 한다. People : 인재의 역량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도 3P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중소기업경영의 가장 어려운 것이 인재확보와 육성이다. 쓸만한 인재 구하기가 어렵고 2, 3년 길러놓으면 대기업에 뺏긴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골라가고 남는 인력을 중소기업이 나누어가지는 시스템, 2,3년 길러야 겨우 쓸만해지는 수준으로는 근본해결이 불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의 리더교육이다. 잡목 가운데 버려두면 수종나무가 자랄 수 없다. 성장판을 올바로 가꾸어야 한다. 그 핵심이 리더의 그릇을 키우는 일이다. Product, 즉 제품과 기술의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융합시대 생존이 달려있다. Process, 즉 과학적 방법을 익혀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People. 즉 인재를 신바람나게 일하게 만드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내부의 교육시스템으로 리더를 육성하고, 삼성전자의 VIP센터와 같이 과학적방법론 전문가를 모아 Process를 혁신하여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중소기업 3P 성장판을 바로잡아 영세기업이 소기업으로, 중견기업으로 쑥쑥 자랄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교훈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손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前 농심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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