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보상비 지원해주오… 道에 ‘SOS’

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장례식장 도로편입 ‘반토막’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이 도로확장으로 반 토막난 장례식장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가 받은 15억원의 도로편입 병원부지 손실보상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의정부시와 의정부병원에 따르면 병원 장례식장 옆을 지나는 신흥로가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의정부병원이 운영하던 장례식장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갔다. 장례식장은 원래 응급실 지하에 3개 분향실과 별도의 지상 3개 분향실 등 모두 6개였다.

하지만, 지상에 있던 3개의 분향실과 주차장 4면 정도가 도로부지로 편입됐다.

의정부시는 이에 대한 보상을 포함한 병원 부지 557㎡에 대한 손실보상금으로 소유주인 경기도에 모두 15억여원을 지난해 9월 지급했다.

이같은 도로확장으로 장례식장이 반으로 줄면서 종전 월 1억원의 장례식장 수입이 5천만~6천만원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의정부병원은 경기도로부터 단 한 푼의 보상이나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영적자로 월급도 제때 못 주는 의정부병원 형편에서 반 토막난 장례식장 수입은 재정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의정부병원은 종전과 같이 분향실을 6개로 확장해 운영하려 해도 투자비가 없다며 경기도에 도로편입으로 받은 손실보상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병원 노조도 장례식장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되돌려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의정부병원은 월 14억원 정도의 인건비조차 감당치 못해 수년째 체불이 계속되고 지난달에는 직원 240명의 급여를 절반만 지급했을 정도다.

의정부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 운영은 병원의 의료수입 외 가장 비중이 큰 분야인데 반쪽이 났다”며 “시설을 종전대로 확충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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