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묘 이장하려던 지인 부탁으로 보관 중 악몽꾸자 임시 매장"
수원 월드컵경기장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유골은 가족 묘를 이장하려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유골을 보관하던 70대가 유골을 임시로 매장했다가 빚어진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수원중부경찰서는 9일 A씨(78)를 유골 매장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 낮 12시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월드컵경기장스포츠센터 뒤편 야산에 유골 3구를 4곳에 나눠 묻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들의 묘를 제주도에서 수원으로 이장하기 전까지 보관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이를 집에서 보관하던 중 악몽을 꾸자 유골을 집 근처 야산에 임시로 묻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을 돕기 위한 선의였던 점, 완전히 매장하려던 것이 아니라 집 근처에 임시 매장한 점 등을 감안해 형사입건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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