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구도심 주민들, 올 겨울도 ‘난방비 걱정’ 한숨

도시가스 사각지대 ‘동태신세’

“여전히 날씨가 쌀쌀하지만 난방비가 많이 들어 보일러를 켜지도 못합니다. 주민들이 많은 곳에만 도시가스를 공급해 준다는 게 말이 됩니까?”

남양주시 구도심 지역 주민들이 가시지 않은 막바지 겨울 날씨 속에 난방비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시가스 공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구나 신도심과 구도심간의 지역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스조차 공급이 되지 않자 구도심 주민들의 소외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시 등에 따르면 관내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은 230여 마을(10채 이상의 주택이 있고 주택소유자 3분의 2 이상의 공급 희망수요가 있는 지역)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대형 아파트가 없고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로 이뤄져 도시가스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막바지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지고 있다. 도시가스 본관인 중앙관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배관이 마을에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스배관을 설치하려면 m당 40만원, 즉 1㎞ 구간 설치 시 4억원의 큰 예산이 들어 시와 도시가스 민간 사업자가 설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의 설치와 관리, 요금을 도맡은 민간업체는 ‘투자비에 대한 회수 금액’을 따져 가며 공급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경제성 미달지역으로 꼽히는 미공급 마을 주민들은 시의 보조를 받아 설치 금액의 50%를 자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재정 악화로 ‘도시가스 공급 지원’에 대한 예산이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민원인들의 불만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의회도 지난 2010년 ‘남양주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지만 현재까지 개정안을 마련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일패동 주민 Y씨(55)는 “겨울이 다 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추위가 가시지 않아 경제적으로 난방을 유지하기 너무 힘들고 LPG 사용에 따른 안전문제도 항상 걱정”이라며 “시에서는 가구 수 위주로 순차적 지원을 해 준다고 했는데 세대 수가 적은 마을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힘든 실정”이라면서도 “주민들이 안전하고 저렴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적극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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