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농협] 관록이냐 신예냐 ‘불꽃 승부’

최영달(56) 현 조합장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점쳐지던 의정부농협조합장선거에 의정부지역에서 조합원이 가장 많은 고산지구에서 영농을 하는 40대 신예 김양중씨(45)가 나서면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3차례 도전끝에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최 후보가 그동안 조합장으로서 가진 기득권과 관록으로 우세할 것이 예상되나 김 후보 역시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고산지구 보상을 중심으로 수년간 활동해오면서 인지도를 높여와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후보는 의정부지역의 전통 자연부락인 자일동 귀락 마을에서 3대에 걸쳐 살아온 토박이 영농인. 한우, 젖소 등 축산과 논 밭농사를 지어오다가 최근에는 3천500여㎡ 정도의 논농사만 짓고 있다.

최 후보는 젊어서부터 4H 운동 등 다년간 농촌운동을 활발히 해오면서 조합활동도 함께 해왔다. 지역 영농후계자 회장, 농업경영인 회장을 비롯해 의정부농협 감사 등 그동안의 이력이 대변해준다.

지난번 선거에서 684표를 얻어 무려 5번 연임한 전 조합장 송영복 후보에게 24 표차로 신승했다. 최 후보는 지난 5년간 조합장으로 대과 없이 조합을 이끌고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또 그동안 각종 행사와 조합원 애경사에 참석하면서 조합원과 거리감을 좁혀 왔다. 그러나 조합운영의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이 상당수인데다 일부는 최 후보가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인하대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한 해병대 장교출신으로 현재 고산택지개발지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농사도 짓는 등 이색경력 소유자다.

특히 지난 2008년 택지지구로 지정된 고산지구 보상이 지체되면서 초기 고산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조기 보상이 되도록 주민과 노력을 같이하면서 신망이 두텁다.

최근에는 고산지구 미래 발전위원장을 맡아 택지개발과 함께 지역 영농기반이었던 송산배를 특화시킬 수 있는 방안 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젊고 참신한데다 2천700여 조합원 중 최대 지분인 1천여명이 있는 고산지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강점이다.

공식선거일 개시일인 지난달 26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찾아 의정부농협이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한데도 깎았던 임원성과 연봉을 원상복구했다며 당선되면 바로잡겠다고 포문을 여는 등 공격적이다.

‘조합원이 조합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산지구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조합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의정부지역 35개 영농회중 전통적인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자일, 귀락, 버들개, 입석, 독 바위, 장자, 만가대 영농회 등은 비교적 영농을 전업으로 하는 조합원이 많은 지역이다.

여수신 규모 1조6천810억원에 10개 지점이 있는 한수 이북 경기도 최대 단위농협인 의정부농협의 새로운 조합장은 2천700여명의 표심에 달려있어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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