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준공 vs 전체준공… MTV ‘동상이몽’

산업용지 300필지 분양 완료

水公 “기업 재산권 행사 필요”

20만3천500㎡ 우선 준공 요구

市 “완공 5년이나 남았는데”

시설물 부실 조성 피해 우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공중인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입주, 현재 가동중인 기업체의 재산권행사를 위해 부분 준공을 시흥시에 요구하고 있으나 시와 시의회는 전체 준공으로 맞서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3일 수공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 착공한 시화MTV는 시화호 북측간석지 925만6천㎡에 산업단지와 상업ㆍ휴양시설을 포함한 환경친화적 첨단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9년 준공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화MTV는 최근 분양을 시작해 산업용지 300필지를 100% 분양했으며, 현재 90개 기업이 건축중이다. 이에 따라 수공은 기업들의 재산권 행사를 위해 전체 면적의 20%인 20만3천500㎡에 대해 부분 준공을 시에 요구했다.

과도한 토지매입비가 기업들의 경영 압박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유권 행사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가동중인 기업들은 상ㆍ하수도 요금과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고 방범ㆍ대중교통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부분 준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와 시의회는 완공까지는 아직도 약 5년이 남은 상태여서 부분 준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 시화공단의 엉터리 시설물 조성으로 현재까지 악취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부분 준공을 하다 보면 준공시점에 시설물들이 또다시 낡거나 문제를 야기,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복희 시의원은 “수공이 기업들에게 토지분양 당시 이같은 사정을 사전에 고지해야 하는 의무를 어기고 기업들의 애로를 이유로 자신들의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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