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당 김기종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는 누구?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는 과거 주한 일본 대사에게도 시멘트 조각을 던져 구속기소된 전력이 있다.
재야 문화운동가인 김기종 대표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김기종 대표는 주로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규탄해 왔다.
앞서 김기종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김기종 대표는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를 창립, 2006년 독도지킴이를 창립했으며,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기기도 했다.
최근 김기종 대표는 비난의 대상을 미국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이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뒤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 자신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실시하고 있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평소 반미 운동과 발언을 이어왔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지난 2일부터 양국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3일까지, 독수리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의 문제점은 심각하다”며 “일단 남북 서로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대화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훈련이 끝나는 4월 말까지 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2년 북-미간 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를 제한, 축소하고 훈련 기간을 단축한다면 북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선택하리라 보는 것은 무리일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마당독도지킴이를 비롯한 48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 ‘전쟁연습 그만 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김기종 대표는 2007년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1998년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그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배후가 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사진=우리마당 김기종, 사진은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씨가 대표로 활동하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 우리마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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