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홀로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홀로 아리랑으론 안되지

이렇게는 아무것도 안되지

치욕의 피 흘린 몇 할머니 외침으론

어림도 없지

해방 70여년이 되어도

아직, 서울 하늘아래 펄럭이는 일장기를 보면

완전 조국해방은 아니지

이제 현해탄을 넘어서서

한발 건너 두발을 디딜 준비를 하는 그들은

옛 시절의 달콤한 탐욕으로

시기만 노리고 있지

점점 커져가는 거대한 야욕이 보이지

출렁이는 역사의 밑창엔 또 다시 넘어오는

더러운 군화발이 보이지

이렇게는 안되지

언젠간

결국엔

너의 목에 칼이 들기 전엔

멈추지 못하리

눈물의 아리랑

홀로 아리랑만으론 안되지, 이젠

둘 중에 하나는 주저앉아야

아리랑이 끝나지

 

함동수

<문학의식> 으로 등단, 용인예총 수석부회장, 전 용인문협 지부장, 시집 <하루 사는 법> 외, 연구서 <송은 유완희의 문학세계> , 논문 <박목월 기독교적 특징연구, 고향상실과 시쓰기>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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