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죽어나가는데 대기·수질 오염 여전

‘암공포’ 김포 거물대리 ‘오염물질 펑펑’ 무더기 철퇴

최근 수년동안 주민들이 각종 암으로 잇따라 사망,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본보 2월12일자 10면) 일원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환경부는 김포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해 62개 업소를 무더기로 적발, 고발 조치와 함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은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86개 사업장에서 72%인 62개소를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62개소는 모두 67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했으며 이 중 37개소는 고발, 25개소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위반 분야는 대기 31개소, 수질 18개소, 폐기물 8개소, 소음·진동 5개소다. 위반 유형은 대기배출시설 무허가(미신고)가 32개소로 가장 많고 대기오염 방지시설 미가동 3개소, 폐기물 무허가 처리업 1개소, 기타 26개소 등으로 구성됐다.

거물대리 일대 마을 주민들은 수년간 암으로 십수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난치병에 시달려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최근 김포시와 주민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민 150여명이 사는 마을에 들어선 공장 수가 150곳이 넘어 오염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이번 단속 대상 공장 절반 가까이에서 대기배출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하수나 폐수처리장을 설치하지 않아 오폐수가 농지로 그대로 흘러들기도 해 이 일대 지하수와 농지의 오염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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