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1년도 지나지 않은 요즘 광명시의회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지난해 7월 의장단 선출과정의 파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비공개 해외연수, 성매매 의혹, 업체로부터 용돈받은 의원, 억대 도박, 의회 불출석 등 꼴불견이 이어지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 등으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부족해 의원들간의 헐뜯기가 노골화되고 음해와 막말 욕설이 난무,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발단은 일단 의장단 선출과정의 파행으로 보이지만 그 앙금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의원직을 사퇴한 정용연 전 의장이 해외원정 도박을 비롯해 성매매, 의원간 금전거래 등을 폭로하면서 의원들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익찬 운영위원장이 해외연수 도박행위 폭로, 동료 의원과의 금전 거래, 의회사무국 직원 인사와 관련한 부당한 인사개입, 동료의원에 대한 인신공격 등으로 갈등과 반목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가결되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 의장이 유례없는 경호권을 발동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이 대표발의한 각종 민생조례안들을 무더기 부결시키는가 하면 집행부에서 제출한 지역의 최대 현안인 시설관리공단설립 조례안도 검토도 해보지 않고 보류시키기까지 했다. 정족수 미달로 상임위를 제때 열지 못하는가 하면 집행부 간부들이 보는 앞에서 동료의원에게 막말과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상황이 이럴진대 광명시의회에서 주민들의 대의기관이니,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니 하는 지방자치의 의미는 이미 찾을 수 없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도 당연하다. 여야가 나뉘어 자리싸움, 당리당략에 젖는 모습이 기성정치 그대로다. 의회를 두려워해야 할 집행부 공무원들조차 혀끝을 차는 것이 오늘의 광명시의회 현주소다.
“왜들 그러시냐고 이제 묻고 싶지도 않다”는 한 공무원의 자조 섞인 목소리를 의원들이 이제라도 들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길 그저 바랄 뿐이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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